1년간 하숙집에 살았었고,
주변에서 하숙하는 여러 지인들 얘기도 들어본 후
다른 분들은 당하지 말길 바라는 마음과
솔직한 심정으론 내심 사적인 감정도 실려있는 글을 올리게 될 것 같네요.
최대한 감정은 자제하고 쓰겠습니다.
이런글 올려도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어디에 올려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부적절한 글이라 인식이 된다면 그 때 삭제하겠습니다.
새마을 식당 앞이고, 바로 앞의 파전집 바로 옆 건물입니다 4층 짜리.
60 전후의 아줌마가 운영하시는데, 여태껏 당한 것들이 너무 분해서 글 올립니다.
음식, 시설, 대우에 대해 쓸 생각입니다.
1. 음식
처음 들어갔을 때는 정말 이미지가 좋았습니다.
들어가고 며칠간 너무 밥을 푸짐하게 줬고,
(한달간 고기반찬이 주를 이루는데다가 메뉴도 자주 바뀌었거든요.)
간식거리도 따로 챙겨주시고 그랬거든요.
하숙은 1층과 지하고, 밥은 3층에서 먹기 때문에
분리된 생활에 대해서도 나름의 편안함도 느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어느날 지나가는 말로 그러시더군요.
'반찬 좋게 줄 때도 있고 나쁘게 줄 때도 있으니 행여나 반찬투정하면 안돼~'
워낙 밥이 잘나오니까 그냥 그럴 수도 있지 싶어서,, 알겠다고 대답하고 넘겼지요.
그러고부터였습니다.
어디 다녀왔다면서 저녁시간에 안계시는 바람에 저녁을 밖에서 사먹어야 하는 일도 생겼고
(밥먹으러 올라갔는데 문은 잠겨있고 아무도 없더군요. 그럼 그냥 굶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녁먹으러 올라갔을 때 컵라면을 주는 것 보고 정말 경악했습니다.
절대 픽션이 아닙니다.
3자 대면도 가능하며, 본인이 잡아떼지 않는 이상 제가 전혀 살을 보탠 내용이 아닙니다.
전 먹을 것에 상당히 예민한 편인 것은 사실이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때, 아침저녁값이 포함된 하숙비를 받으면서
저녁식사로 컵라면을 제공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날은 국수를 내줬는데요,
국수에 아무것도 안들어 있더군요. 그냥 국수 삶은 것 그대로입니다.
너무 황당해서 '넣어 먹을 것 없나요?' 라고 물어보았고,
아줌마는 '김치 넣어 먹으면 맛있어' 라고 하시더군요.
이게 제가 돈을 내고 정당하게 먹을 수 있는 저녁입니까?
2. 시설
변기가 자주 막히더군요.
한 집에서 세사람이 사는데 일이주일에 한번 꼴로 막힙니다.
모두 다 휴지를 넣진 않구요.(워낙 자주 막히니 저희도 조심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그래서 변기가 좀 이상한 것 같다고 알아봐 달라고 하니,
우리가 휴지를 넣어서 막힌거랍니다.
우리는 휴지를 넣지 않고, 그렇게 자주 막히니 앞으로도 그런 사서 고생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 했으나, 그럼 데려온 친구들이 넣었을거랍니다.
저희 친구들이 일이주일에 한번 꼴로 우리집에 와서 똥을 쌉니까?
놀러와도 술마시고 간단히 놀고 가는 것이 보통이고,
남의 집에 와서 대변보는 경우는 아시다시피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도 얘기를 미리 해놓고 저희도 휴지는 안넣는다고 하였으나,
막무가내입니다. 그냥 우리 탓이라고 합니다.
역류해서 냄새도 진동하고, 불편한 것이 한두번도 아니나 아직도 시정이 안되있어서
요새는 아예 나가서 일을 보는 등 시트콤을 찍고 있습니다.
(오늘 일자로 방은 빼버렸구요. 더 이상 살지 않습니다.)
또, 한동안 온수가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온수가 안나오는 것 같으니 알아봐달라고 했습니다.
동문서답이더군요.
자기는 보일러 틀었으니 나올거랍니다.
그래서 온수가 안나오니까 기사아저씨 부르는게 맞지 않냐고 했더니
우리가 쎄게 틀어서 조금 나오다 마는거랍니다.
너무 화나더군요.
이번엔 대놓고 따졌습니다.
그러니 어느샌가 고쳐져있더군요.(지금은 잘나옵니다.)
3. 대우
45만원을 받고 살았었는데,
자꾸 50만원으로 올리려고 하더군요.
제가 '돈얘기 하면 야박하니까 저 졸업까지만 좀 유지시켜주세요' 라고 했죠.
그런데 이번달 초 쯤이었나? 중이었나.(8월)
5만원 더 안낼거면 나가랍니다. 다른데도 다 그렇게 받는다고 하는데,
제가 제일 가까운 지인들은 대부분 45만원을 내고 있습니다.
다같이 담합이라 곧 다들 50만원으로 올리게 되는 것인지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가라고 하더군요.
사실, 그때 나가겠다고 마음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학기는 그냥 통학할 생각으로요.
여기서 저도 잘못한게, 5만원 더 내고 있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대우가 점점 안좋아지는게 눈에 보이는데, 나간다고 하면 더 심해질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8월 중순 쯤에 얘기했습니다. 방 더 못있을 거 같다고.
그러니까 '아 어차피 들어올 사람 많아' 이러더군요.
기분은 나빴지만, 뭐 할말 있나요. 그냥 대꾸 안했습니다.
그 분도 5만원 올린다니까 나가는거 기분 좋지 않을테니까요.
그런데, 31일까지가 계약인데 28일날 대뜸 얘기하는겁니다.
이건 거의 그대로 올립니다.
아줌마 : 언제 나가?
나 : 저 시험이 오늘 막 끝나서요. 짐 지금 계속 옮기고 있어요 나눠서.
아줌마 : 어떡하지? 내일 학생 들어오는데.
나 : 네? 저 계약일 아직 안끝났는데요.
(이 부분은, 어느정도 하루이틀 일찍 나가주는 것이 관례인가봐요 전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강요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런 일이 있으면 저한테 미리 말을 해서 미리 짐을 빼게 했어야 하구요.)
아줌마 : 아니 언제까지 버티고 있을거야? 내일 안나갈거면 장판 좀 우그러진거 같던데 장판값 12만원 물어내.
전 여기서부터 그동안 참았던게 폭발했습니다.
나 : 장판 제가 그랬나요? 저 들어올 떄 확인도 안했고 지금도 정도 심한 것도 아니고, 이게 12만원이라구요? 저번부터 변기도 그렇고 왜 자꾸 저희한테 덤탱이 씌우려고 하세요? 어쩌구저쩌구
분명히 강조할 것은 최소한 정도 이상으로 무례하게 말하진 않았습니다. 최소한 한양대학생이란걸 감안해주세요.
어쨌든 그러고나니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더 있는 것도 웃기고, 저만 더 스트레스 받을거 같아서 오늘 그냥 당장 나와버렸습니다.
역겹고 한스럽고, 일개 학생이라 저렇게 막 대하는건가 싶어서 글 올립니다.
조금이나마 주관적으로 보였다면 죄송하네요.
지금 그나마 가라앉힌 후에 쓰고 있어요.
보이콧까진 아니더라도, 전 저 같은 꼴 남들이 당하는 것 바라지 않고,
이런 행태들이 있음에도 장사가 잘 유지된다면,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알리고자 이렇게 길게 씁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우그러졌다는 장판 찍어왔어요.
제가 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저 정도 상태에 12만원이라는 값은 어디서 나온건지 의문이네요.
(전 이런거 무신경해서 들어올 때 물론 확인도 안했으며, 중간중간 친구들도 같이 살았기 때문에-2명66만원받더군요- 저한테 뜬금없이 몰아붙이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첨부파일로 올립니다.
